‘시민의 힘으로 달구벌의 감동을 선사한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대구 시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이 대회에 대구 특유의 무뚜뚝한 이미지를 벗고 역대 최고의 대회로 각인시키기 위해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28일 오후 7시 대구 북구 고성동 시민운동장 축구장에서 대회를 직접 지원하는 자원봉사자 6133명이 총출동한 가운데 발대식을 연다. 자원봉사자는 지난해 3월, 2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이들은 그동안 대회 운영에 필요한 경기지원, 의무, 안내, 통역 등 11개 분야별로 교육을 받았다. 이승훈 자원봉사자 대표는 “대회를 완벽하게 지원해 대구를 찾게 될 내외국인에게 감동을 선사하는 첨병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지난 3월에는 시민들로 구성된 뉴스타트 자원봉사단(1130명)이 발족돼 시내 주요 네거리, 지하철역 등을 누비며 환경청결·기초질서운동, 미소친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또 이 대회에 참가하는 212개국 선수들을 응원하는 시민 서포터스(137개 단체, 1만7099명)도 이달부터 국가별로 응원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특히 대구를 친절한 미소가 흐르는 이미지로 바꾸기 위해 택시, 숙박, 이·미용, 음식업계 등에서는 ‘미소와 친절’로 무장하고 나섰다. 음식업계는 외국어 메뉴판을 정비하고 대구의 음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택시업계는 호객이나 새치기 등의 불법영업 행위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대회 지정숙박업소(호텔, 그린스텔)를 비롯해 인근 음식점 관계자들은 기초 영어회화 공부에 한창이다. 대구문화시민운동협의회는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한편 한나라당과 정부, 청와대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대흥동 대구스타디움에서 이 대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성공 개최 지원을 위한 당·정·청 협의회를 열었다.

대구 = 박천학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