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구스타디움에서 펼치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경기 중에서도 절대 놓쳐선 안 될 경기들이 있다. 대구대회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경기들을 모았다.

◆ 남자 100m, 남자 200m = ‘인간 번개’로 불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육상계의 최고 스타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뛴다. 100m(9초58)와 200m(19초19) 두 종목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2개의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지난 23일 치른 세계육상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100m 결승에서 자신의 시즌 최고기록을 0.03초 앞당긴 9초88을 끊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대 라이벌인 타이슨 게이(29·미국)의 불참 속에 볼트가 2개의 타이틀 방어와 새로운 세계기록을 만들어 낼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월28일 오후 8시45분부터 남자 100m 결승이, 9월3일 오후 9시20분부터 남자 200m 결승이 열린다.

◆ 남자 110m 허들 =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이 출전할 종목이다. 류샹은 지난 10일 일본 고베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인 12초88에 미치지 못하는 13초22로 우승했다. 12초87의 세계기록 보유자인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다이론 로블레스(24·쿠바)와 12초89의 최고기록 보유자인 데이비드 올리버(28·미국)와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된다. 8월29일 오후 9시30분부터 남자 110m 허들 결승이 열린다.

◆ 여자 장대높이뛰기 =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의 독주가 예상되는 종목. 세계 기록을 27번이나 갈아치우면서 올림픽 금메달을 2개나 차지한 이신바예바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선수 중에서는 유일하게 5m의 벽을 뛰어넘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2009년 폴란드의 아나 로고프스카에게 패하면서 찾아온 슬럼프를 극복했는지가 관건이다. 8월30일 오후 7시5분부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이 열린다.

◆ 남자 400m =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4·남아공)가 승부를 떠나 지구촌에 감동의 드라마를 선보일 종목이다. 탄소 섬유 재질의 의족을 달고 비장애인과 당당히 겨루는 피스토리우스는 인간 승리의 상징이다. 피스토리우스는 메이저 육상대회에서 비장애인 선수와 겨루는 최초의 장애인이 된다. 남자 400m 1라운드는 8월28일 오전 11시15분, 준결승은 8월29일 오후 8시, 결승은 8월20일 오후 9시45분 시작된다.

◆ 남자 휠체어 레이스 T53 400m(특별 경기) = 장애인 체육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장애인이 참가하는 특별 종목이다. 세계랭킹 3위인 유병훈(39)이 출전하는 이 경기는 9월3일 오후 7시45분 열린다. 유병훈은 세계 랭킹 1~10위에 드는 장애인 휠체어 선수 7명과 T53 남자 400m 종목의 세계 최고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

최명식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