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에 있어 대기업의 겉으로 드러나는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플랜을 가지고 협력회사를 육성하겠다는 의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1일 전남 여수시 중흥동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유한기술 본사에서 만난 장승혁 대표는 “국내 중소기업들의 생명력이 길지 않은 상황에서 대기업이 협력사에 지속적인 일감을 지원하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고객사가 이런 의지 없이 단가가 좀 싸다고 해서 업체를 바꿔버리면 중소기업들이 자꾸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상생펀드 같은 재정 지원도 중요하지만 ‘동반성장’이라는 것은 협력업체에게 ‘함께 성장한다’는 신뢰와 의지를 보여주는 데서 시작되는 것 같다”고 평소 소신을 전했다.

유한기술이 짧은 기간 동안 상당한 기술 성장을 이룬 이유에 대해 그는 “GS칼텍스는 장기 계약을 해주고 다음 해에 함께 할 사업들에 대해서도 미리 결정해줬다”며 “예측가능성이 높아지다 보니 고가의 장비를 구입하는 등 설비와 기술 투자를 과감하게 하는 게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조건 중소기업들을 보호한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며 “경쟁을 통해서 성장을 유도하는 것이 협력사를 위해서도 좋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안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협력사들 간 경쟁을 유도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통해 성장 기회를 줘야 한다는 것이다. 유한기술은 각종 ISO 인증 등 꾸준한 기술 향상 요구를 받으며 기술력을 키워왔고 새로운 사업기회에 있어서는 함께 있는 4개의 협력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장 대표는 “많은 중소기업 대표들이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중소기업 수준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지만 유한기술은 GS칼텍스와 함께 계속 파트너십을 이루며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