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방사성 미세 물질이 태평양을 건너 미국 서부 해안까지 날아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UC버클리대 핵공학과 에드모스교수는 실리콘밸리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7일 자체 측정한 결과 요오드와 세슘, 바륨, 크립톤 등 핵분열 입자들이 검출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모스 교수는 학생들과 함께 UC버클리내 에체버리빌딩 옥상에 설치해놓은 감시 측정장치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방사선 전문 연구기관인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에서도 방사성 물질들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방사선양은 지난 1985년 체르노빌 사태 당시 샌프란시스코 인근 해안에서 측정된 것보다 적은 양으로 공중에 완전히 희석돼 극히 미량이다.

AP 통신도 일본 원전에서 생성된 방사성 미세물질이 캘리포니아주 남부 해안에 도달했지만 측정치가 인체에 영향을 주는 수준의 10억분의 1로 건강상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방사선 질병을 막는데 효과가 있는 요오드 칼륨이나 방독면 같은 관련 장비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 미국 시민들의 불안감을 반영하고 있다.

현지 군 납품업체 관계자는 “일본 대지진 이후 지난 주말부터 캘리포니아주에서 방독면 관련 장비에 대한 주문이 수백건 접수됐다”며 “마치 911사태때를 연상시킨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