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력기구(IAEA)가 17일 대지진 여파로 방사선 유출 사태에 직면한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도 “그러나 현 단계에서 상황이 악화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심각하긴 하지만,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는 진단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일본 원전 사고를 계기로 미국 내 원전 안전성에 대한 포괄적인 재점검을 지시했다.
그레이엄 앤드루 IAEA 사무총장 선임고문은 이날 “일본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면서도 “지난 24시간 동안 더 악화됐다는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악화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긍정적인 건 맞지만, 여전히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어제와 비교해서는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외신은 앤드루 고문이 일본의 원전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고 진단한 첫번째 IAEA 고위 관계자라고 전했다. IAEA는 일본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심각하다고 경고해 왔다는 것이다.
IAEA는 이와 관련,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선 누출 사고를 막기 위해 전력투구 중인 일본의 엔지니어들이 제1원전 2호기에 대한 전력선 복구 작업을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워싱턴=천영식특파원 kkach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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