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경찰서는 14일 홧김에 ‘묻지마식’ 방화로 애꿎은 이웃집에 불을 질러 큰 피해를 끼친 혐의(방화)로 이모(7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13일 오전 2시30분쯤 술에 취해 부산 영도구 봉래동 자신의 아파트(복도식 베란다) 바로 옆 아파트 앞에서 신발장과 우산을 갖다놓고 1회용 라이터로 불을 붙여 위의 2개층 아파트 벽면까지 불이 번지게 해 같은 아파트 주민 4명을 질식시키는 등 부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아파트 벽면을 태워 5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술에 취해 부인(67)과 싸우다 부인이 피신하자 홧김에 옆집 앞에 인화물질을 갖다놓고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소 주벽이 심했던 이씨는 경찰에서 “내가 불을 질렀다. 우리집은 아까울 것 같아 옆집에 불을 질렀다”는 등 횡설수설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치과 돌아다니며 금니 등 슬쩍

●…제주 서귀포경찰서는 최근 금값이 오르자 치과의원을 돌며 금품을 훔친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김모(55·청주시)씨와 김씨의 동생(47) 등 2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형제는 2월18일 서귀포시의 한 치과에서 금니 등 589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치는 등 2월과 3월 2차례에 걸쳐 서귀포와 경주의 치과에서 13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0일 청주시의 한 PC방에서 이들을 검거, 범행에 사용했던 드라이버 등을 압수하고 범행 사실을 자백받았다.

제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내연녀 살해 실패하자 자살 시도

●…내연녀를 공기총으로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50대가 음독자살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13일 오후 7시쯤 경남 진주시 하대동 내연녀의 집에서 A(50)씨가 농약을 마시고 신음하고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내연녀 B(37)씨가 만나주지 않자 공기총을 들고 찾아가 쏘려는 순간 이 집에 놀러와 있던 딸의 남자친구인 문모(19)군이 총을 빼앗아 미수에 그쳤다.

A씨는 문군에게 공기총을 빼앗기자 휘발유를 집안에 뿌리고 불을 붙이려다 머뭇거리는 사이 경찰이 출동하자 방문을 잠그고 음독자살을 시도했다. 경찰은 A씨의 치료 경과를 지켜본 뒤 신병을 처리할 계획이다.

진주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

의사 협박해 마약 투여한뒤 난동

●…의사를 협박해 마약을 투여한 뒤 약에 취해 병원에서 난동을 부린 3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4일 병원에서 의사와 간호사를 협박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아 투여하고 흉기로 병원 집기 등을 부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력행위 등)로 최모(36)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해 12월11일 진주 모병원 응급실에서 당직의사를 협박해 향정신성의약품을 처방받아 투여한 후 약 기운에 취해 자신의 차량에 보관하던 쇠톱으로 응급실 혈압계와 컴퓨터 등 450만원 상당의 병원 재물을 부순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지난해 9월25일부터 이날까지 이 병원 응급실에 찾아가 의사를 협박한 뒤 향정신성의약품을 투여하는 등 모두 10회에 걸쳐 마약을 투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주 = 박영수기자 buntl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