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완전범죄를 꿈꾸던 현직 경찰 간부의 꿈은 결국 폐쇄회로 TV(CCTV)에 의해 깨지고 말았다.

자신의 어머니 윤 모(68)씨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대전경찰청 강력계장 이 모(40)씨가 체포 이틀째, 사건 발생 8일 만인 29일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이 날 “이 씨가 조사를 받던 중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밝혔다.

사건 초기부터 자신의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던 이 씨는 경찰이 제시한 확증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것도 CCTV였고 수사 과정에서 이 씨를 궁지로 몰아넣은 것도 CCTV였다.

실제 경찰이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한 것은 이 씨가 범행이 있기 전날인 지난 20일 대전 중구의 한 오토바이 센터에서 오토바이 헬멧을 구입하는 장면을 확보하고 나서다.

경찰은 화면상에서 이 씨가 구입한 헬멧이 범행 현장 속 CCTV에 찍한 용의자가 착용한 헬멧과 동일한 것으로 보고 이 씨를 용의자로 특정, 체포했다.

또 범행 당일 이 씨의 ‘수상한’ 행적을 밝혀낸 것도 CCTV다.

이 씨는 당초 “0시 5분쯤 어머니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곧바로 어머니 집으로 달려갔다”고 진술했지만 2분 뒤인 0시 7분쯤 인근 편의점에서 머리가 헝크러진 채 음료수를 사먹는 장면이 CCTV에 포착됐다.

이 씨는 경찰조사에서 “망각했다”고 밝혔지만 의혹이 증폭되면서 수사에 활기를 돌기 시작했다.

CCTV의 활약은 또 있다.

이 씨는 범행 시간대인 에 갈마지구대를 나와 인근 아파트 앞을 산책했다고 진술하면서도 정확한 동선을 밝히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해당 아파트 인근에 CCTV가 많아 자칫 동선을 잘못 말할 경우 자신의 거짓말이 탄로날까 우려하는 것 같다”고 밝혔었다.

하지만 이 씨 범행에 대한 심증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결국 용의자 특정부터 사건을 푸는 결정적 단서를 확보한 것도 모두 CCTV였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