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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출산율이 약 35년 만에 처음으로 2명을 넘어섰다.

프랑스 통계기관 INSEE는 지난해 국내 및 해외체류 프랑스 여성 1명당 출산율이 2.01명을 기록했다고 지난 19일 발표했다. 프랑스에서 출산율이 2명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1974년 이래 처음이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프랑스에서는 82만8000명의 아기가 태어났으며, 총 인구 수는 6500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독일(약 8180만명)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보유하게 됐다. 출산율은 아일랜드(2.07명) 다음으로 높다. INSEE는 보고서에서 “30대 여성, 특히 35세 이상 여성의 출산 증가가 전체 출산율 증가의 견인차가 됐다”고 분석했다.

프랑스가 높은 출산율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출산장려 정책 덕분이다. 1970년대부터 프랑스 정부는 ‘인구 및 가족정책 고등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치하는 등 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프랑스에서는 임신부터 출산까지 모든 경비는 물론 불임치료까지 100% 보험이 부담한다. 2명 이상의 자녀를 둔 가정에는 수당이 지급되며, 중저소득층 가정에 추가 수당이 주어진다. 자녀수당의 경우 정부의 긴축재정에 따라 삭감이 추진되고 있다. 이 밖에 2명 이상 가정에는 주거세 등 각종 세금공제 혜택이 주어지며, 비혼인 부부의 자녀에게도 의료보험 등 법적 권리를 인정해 준다. 국립 탁아소제도는 유럽 최고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한마디로 출산부터 양육까지 정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것이다.

르피가로,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들은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출산율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현상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프랑스인들의 미래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하나의 지표로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한 풍자주간지는 “세계에서 가장 비관적인 사고관을 가진 프랑스인들이 토끼처럼 다산하고 있다”고 꼬집어 눈길을 끌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 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