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김명화기자 omoning@

오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쇼(CES) 2011’은 그해에 유행할 최첨단 가전 기술들이 망라되는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다. 가전업계에서는 이번 CES의 최대 화두로 ‘스마트’를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2010년부터 가전업계에 불기 시작한 스마트 열풍은 2011년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인 ‘성장기’를 맞이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스마트TV 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셋톱박스(STB)사업을 TV사업을 총괄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로 통합하는 등 조직개편을 한 것에서도 쉽게 볼 수 있다. 생활가전에 ‘스마트’를 접목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스마트 가전’은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가 가전기기와 접목해 가전제품의 활용도를 높임으로써 소비자의 편의성을 대폭 개선해 주는 가전제품을 말한다. 이미 삼성전자는 기존 TV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TV를 상용화했고, 와이파이 네트워크 기능이 내장된 스마트 냉장고까지 출시했다. LG전자도 1월 중으로 소비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스마트TV를 출시하는 등 스마트 가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TV는 이제 인터넷은 물론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하면서 전 세계의 ‘미디어 빅뱅’까지 불러오고 있다.

스스로 공간을 찾아 청소하는 로봇청소기는 이제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공기청정 기능뿐 아니라 실내 환경을 자동으로 인식, 가습은 물론 제균기능까지 스스로 작동하는 가전제품들도 이미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인체의 피부 온도 변화를 자동 측정하고 사용자의 위치 등을 인식해 바람의 세기나 방향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에어컨 역시 가전제품에 스마트가 접목된 사례다.

특히 세계 각국이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지능형 전력망을 뜻하는 ‘스마트그리드’에 발벗고 나서면서 가전제품과 스마트의 접목도 필수조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적용, 전력 사용을 최소화한 드럼세탁기나 의류건조기 등은 물론, 스마트폰을 통해 집안의 가전제품들을 제어할 수 있는 홈네트워크시스템도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전력효율을 최적화하는 스마트그리드 가전제품은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에너지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유럽과 미국 등 세계 각국도 스마트 가전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번 ‘CES 2011’에서는 이 같은 세계 각국의 관심사를 분명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