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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twitter)+외교(diplomacy)= 트윗플로머시(twitplomacy).’

요즘 각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생겨난 새로운 외교의 공식은 바로 ‘트윗플로머시’다. 정보통신(IT) 기술의 발달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외부와 소통하는 정치 지도자들이 늘어나면서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의 역할이 외교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현재 세계 지도자들 중 트위터를 사용하는 이는 총 62명. 심지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도 1만565명의 팔로어를 가진 트위터족이다. 트위터에서 가장 많은 팔로어를 보유한 지도자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 그는 누가 뭐래도 스마트 파워의 강자로 꼽힌다. 그의 팔로어는 617만4106명. 스마트폰 블랙베리 애호가인 오바마 대통령은 블랙베리를 통해 주로 트위터에 접속하지만, 공식적인 글은 자신이 직접 쓰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윗플로머시’가 직접 이루어지는 현장은 각국 지도자들이 서로 팔로잉을 하고 있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오바마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서로의 팔로어다. 오바마 대통령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트위터 ID ‘다우닝가 10번지’의 팔로어이기도 하다.

각국 지도자의 트위터 활동이 때로는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사례도 발생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10년 트위터를 통해 일본 정부와 영토분쟁에 기름을 부었다. 일본과 영토분쟁을 벌일 당시 쿠릴열도를 둘러본 후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서 “러시아에는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가. 이곳은 (쿠릴열도 중 한 곳인) 쿠나시르다”고 밝힌 게 문제가 됐던 것. 일본 정부는 즉각 도쿄(東京) 주재 러시아 대사를 불러들였다. 지난 2009년 8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에서는 당시 고든 브라인 영국 총리의 부인 세라 여사가 트위터를 통해 각국 퍼스트레이디들에게 ‘내조의 외교’를 선보여 화제가 됐었다.

오바마 대통령 다음으로 팔로어가 많은 지도자는 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로 116만6628명이 팔로어로 등록돼 있다. 남미의 지도자들도 마이크로 블로그 활동이 상당히 활발하다. 이들은 트위터 등을 외교보다는 오히려 자국 국민들과의 소통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고 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이는 바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그는 111만3656명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오바마 대통령, 달라이라마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올해 84세의 고령인 피델 카스트로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8만6450명의 팔로어를 갖고 트위터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트위터 팔로어는 6600명에 불과하고, 오히려 엘리제궁 팔로어가 8593명으로 더 많다.

이현미기자 alway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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