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쏠림 현상은 없다.’

정부가 내년 부동산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최근의 회복세로 급락 우려는 이미 털어냈고, 급등으로 반전하려면 여전히 남아 있는 미입주와 미분양 물량 변수를 넘어서야 한다. 게다가 정부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카드까지 손에 쥐고 있어 “급등 가능성도 없다”고 말하고 있다.

28일 국토해양부와 관련 연구기관 및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거래량이 살아나면서 올 한해 정부 당국을 괴롭혔던 급락과 대세하락 우려를 확실히 털어냈다. 대표적으로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8만1000건에서 9월 9만건, 10월 12만4000건, 11월 17만5000건 등으로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내년 급등 쪽으로 쏠릴 가능성은 없을까.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한 해 전국에서 입주하는 아파트 물량은 총 18만8727가구로 최근 10년간의 연평균 입주물량(31만3949가구)보다 40% 적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쏠림 가능성은 없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첫번째 이유는 여전히 남아 있는 미입주 물량이다. 국토부가 샘플링 조사를 통해 분석한 결과 수도권의 경우 올해 입주 물량 가운데 30% 수준이 여전히 미입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규 입주 주택에 들어가는 수요자가 기존의 주택을 팔지 못하는 등 아직도 침체의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는 뜻이다.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물량이 차츰 늘면서 10월 말 3만가구에 육박하고 있다. 1995년 이래 15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내년 공급이 크게 줄어드는 수도권 동북지역이 미입주·미분양 지역과 겹쳐 공급대란은 없을 것이란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도 급격한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가격 조정효과가 검증된 바 있는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 비중을 늘리면 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