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7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공사 현장에서 롯데건설 엔지니어들이 최첨단 친환경아파트 단지 조성을 다짐하고 있다. 용인 = 정하종기자 maloo@munhwa.com

지난 27일 오전 경기 용인시 기흥구 중동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 현장. 야산으로 둘러싸인 18만4093㎡ 부지에는 12t 규모의 타워크레인 18대가 들어서 대형 공사 현장임을 실감나게 했다. 이곳에는 2013년 6월 26개동(지하 3층, 지상 17~40층) 2770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 63빌딩과 같은 눈높이, 친환경 기술 적용 =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다른 지대보다 높은 구릉지다. 아직 터파기 작업이 진행되지 않은 언덕 위로 오르니 이 아파트의 자랑 중 하나인 중앙에코광장으로 만들어질 자리에 3개층 규모의 아파트 지하 구조물이 들어서고 있는 모습이 한눈에 보였다. 부지 바깥쪽에 서있는 타워크레인은 높이가 50m로 이 아파트 15층에 해당하며 바로 옆 아파트 25층 꼭대기보다 더 높았다.

최낙균 롯데건설 부장은 “1층의 해발이 120m, 꼭대기층은 최고 해발 240m를 상회하게 될 것”이라며 “남산 해발이 262m, 63빌딩 해발이 264m인데 이들과 눈높이가 같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무량판구조를 사용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른 아파트가 건물의 하중을 지탱하기 위한 구조물을 가구별 벽체에 적용하는 내력벽을 사용한 것과 달리 이 아파트는 외벽만으로 구조물의 하중을 지지하게 된다. 이현우 공무팀장은 “무량판구조는 공사비도 더 들고, 설계도 복잡해 일부 주상복합아파트에만 적용한 적이 있을 뿐”이라며 “내력벽이 없어 집 내부의 벽체를 입주자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에는 최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 단지는 최초로 아파트에 수력발전소를 설치해 공용 전기로 쓸 수 있도록 했다. 롯데는 외부의 상수도관으로 유입되는 물을 이용하는 방식의 수력발전소를 ‘미소 수력발전소’라 이름 붙여 올해 말 특허를 받을 예정이다.

또 지하 150~200m까지 매립한 지열파이프를 통해 땅속으로부터 열에너지를 흡수하거나 방출해 냉난방에 이용하는 ‘지열냉난방시스템’을 적용하고, 실내 열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해 에어컨 효율을 40% 이상 높이는 ‘전열교환식 환기 시스템’ 등을 적용해 관리비 부담을 최소화했다. 빌트인 가전제품의 대기전력 차단 스위치, 일괄 가스·조명 차단 스위치 등 첨단 에너지 절약기술과 태양광 가로등 등 신재생 에너지 기술도 도입된다.

◆ 단지 안에 모든 게 있다 = 단지 중심부의 4개동에는 ‘테라스하우스’가 들어선다. 일반 발코니 공간 외에 추가로 2m 정도 튀어나온 공간으로 입주자들이 카페나 화단, 바비큐 파티 등의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수도권 최초로 단지 내에 30~70m 규모의 파3 골프장 6개 홀이 들어선다. 또 비거리 6m 수준의 골프연습장이 18개 타석 규모로 들어서고, 20m 롱퍼팅 그린과 스크린골프, 피팅룸 등을 갖춘 대규모 실내골프연습장도 갖추게 된다.

실내수영장은 25m 길이의 정규코스와 함께 유아풀과 핫풀도 들어선다. 800여 ㎡ 규모의 대형 피트니스센터, 건습식 독이 설치된 사우나도 마련된다. 게스트하우스와 연회실, 개인 작업이나 동호회 활동이 가능한 스튜디오 등을 갖춘 커뮤니티 공간도 제공되며, 어린이들을 위한 하프코트 농구장과 유아용 헬스바이크, 트레드밀 등 운동시설을 갖춘 리틀짐도 마련된다.

교육도 단지 내에서 해결할 수 있다. 특히 단지 내 상가에는 국내 정상급 영어교육기관인 삼육어학원(SDA)이 3년간 입점, 유아어학원 주니어어학원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입주민에게 우선등록권과 수강료 10% 할인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

용인 경전철이 지난 7월부터 가운행 중이어서 단지 옆 어정역에서 두 정거장만 가면 분당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또 동백~분당간 고속도로로 터널을 통과하면 분당 구미동으로 5분 만에 넘어갈 수 있다. 지난해 7월 용인~서울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2011년 말 마성 나들목으로 연결되는 도로가 완공되면 영동고속도로도 바로 이용할 수 있다.

◆ 녹색성장 선두주자 = 롯데건설은 탄소 제로의 ‘롯데 그린홈’ 개발을 위해 한양대 친환경건축연구센터와 함께 건축물의 전 생애기간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평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건축물의 설계에서 원자재의 생산 및 운송, 시공, 사용, 보수, 철거와 폐기물의 재사용에 이르는 라이프사이클에서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평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과학적이고 정량적인 방법으로 측정하는 식이다.

신동백 롯데캐슬 에코는 이 프로그램을 시범 적용한 결과 일반 공동주택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아파트의 생애주기인 40년 동안 약 15만t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서울 여의도 절반 면적의 숲을 조성하는 효과(수령이 30년인 잣나무 기준으로 40년간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에 해당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면 전 건설현장에 대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분석하고 친환경자재, 에너지 효율화 기술 등 저탄소 기술을 적극 도입하겠다”며 “이를 통해 2012년까지 탄소 발생 절감 50%, 2018년에는 탄소 제로의 롯데 그린홈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 = 음성원기자 e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