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9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국무총리 후보직을 사퇴했다.

김 후보자의 총리 후보직 사퇴는 지난 8일 총리직 지명 이후 21일만이다.

김 후보자는 이날 광화문 개인사무실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의 문제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더는 누가 돼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저는 오늘 총리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기간 동안 제 부족함이 너무나 많음을 진심으로 깨우쳤다”며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진솔하게 말씀드리려 했던 것이 잘못된 기억으로, 정말 잘못된 기억으로 말실수가 되고 또 더 큰 오해를 가져오게 된 것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저에게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무신불립(無信不立; 신의가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이라는 고사성어를 들며 “저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미덕은 신뢰라고 생각한다.국민의 믿음이 없으면,신뢰가 없으면 제가 총리직에 임명된다 해도 무슨 일을 앞으로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후보자는 “공정한 사회를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위해 국민께서 준 채찍을 제 스스로 달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명박 정부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이라는 확실한 신념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총리직 사퇴와 관련,“무엇보다도 혹독하게 제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로 삼아가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