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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신재민·이재훈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과 관련해 여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만하면 됐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 등 야당은 “그 정도로는 안된다”며 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김·신·이’ 사퇴에 대해 “고뇌어린 선택이었다”며 당내에서 불거진 부적격 후보자 사퇴 논란이 일단락됐다는 분위기다.

한 친이계 핵심 의원은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김태호 후보자에 이어 신재민·이재훈 후보자가 큰 결단을 함으로써 여권이 부담을 덜었다”며 “당심과 민심을 수용해 이만하면 된 게 아니냐”고 밝혔다.

친박계 한 의원도 “대통령의 큰 결단에 대해 야당이 더 이상의 장관 후보자들이 물러나라고 하는 것은 국정 운영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결단이 당 내부 반발 기류가 확산될 수 있는 30일 연찬회를 앞두고 단행된 것에 대해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시기가 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한나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는 김 총리 후보자 등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고 연찬회에서 ‘불가론’과 ‘낙마론’이 확산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김 총리 후보자 등 3인이 자진 사퇴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론 안 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야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폄하발언 등 막발 파문의 장본인인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의 추가 사퇴와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정도를 8.8 개각 파동을 수습하기 위한 최소 요건으로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현오 후보자의 입장표명이 아직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가 만일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후 벌어질 모든 상황에 대해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는 것을 강조한다”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도 “늦었지만 다행”이라면서도 “자진사퇴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와대 인사검증제도의 근본적 쇄신과 인사검증라인의 경질을 요구했다.

민주노동당 우위영 대변인은 한 발 더 나아가 개각인사 실패에 대한 청와대의 사과와 함께 4대강사업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장관 등까지 포함한 전면 재개각을 주장했다.

“이만하면 됐다”며 수습 모드로 돌아선 한나라당과는 달리, 야당이 총리와 장관 3명 낙마라는 상당한 전리품에도 불구하고 ‘강공’을 계속 펴는 이유는 결코 여론이 불리하지 않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김·신·조’개각이란 신조어가 회자될 만큼 민심 이반이 증폭된 가운데 유독 조현오 후보자만 빠진 것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이 여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한나라당과의 ‘빅딜설’까지 흘러나왔던 민주당의 경우, 추가적 압박이 부담스럽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너무 쉽사리 양보해주게 되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