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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27일 국회 본회의 표결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야당은 국회 국무총리인사청문특별위원회가 본회의 표결에 앞서 실시할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하기로 했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26일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특위에서 채택되지 않으면 인준안이 본회의에 상정될 수 없다”며 “보고서 채택 단계부터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사청문특위 소속 의원은 한나라당 6명 대 야당 6명(민주당 4명, 민주노동당 1명, 자유선진당 1명) 등 여야 동수(위원장 제외)로 구성돼 있어 야당이 반대하면 경과보고서 채택이 어렵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후보자는 공직윤리법 등 7개 실정법 위반에다 국회에서 위증까지 했다”며 “인사청문특위가 고발하지 않으면 야당의원들만으로도 고발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후보자는 물론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이재훈 지식경제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와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 등의 지명철회를 요청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27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이 김 후보자 인준표결을 강행할 경우 표결에 불참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한 핵심당직자는 “총리 인준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기는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며 “야당이 표결에 불참하면 단독으로 감행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리청문회는 끝났지만 인준투표는 표류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그렇더라도 이 문제는 야당과 협상을 통해 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후보자를 포함해 ‘8·8개각’에 따른 10명의 인사청문 대상 전원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김 후보자를 제외한 1~2명은 낙마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홍준표 최고위원은 이날 당 회의에서 “인사청문회장에서 장관이나 총리후보자는 당당해야 하는데, 거짓말하고 자꾸 죄송하다고 하면서 장관직을 수행하겠다고 우기는 것은 공정한 사회 이념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김세동·김병채기자 sdg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