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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초등학교 교장 중 절반에 가까운 45.3%는 학생 지도수단으로 종래의 체벌이 그대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5면

또 직접 때리는 행위를 제외한 간접체벌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을 합치면 무려 75.0%가 “체벌은 아직 필요하다”고 응답해 진보 교육감의 ‘체벌 전면금지’ 정책이 일선 교육현장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문화일보가 전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시교육청 11층 강당에서 열린 ‘체벌 없는 평화로운 학교 만들기를 위한 초등학교 교장단 회의’에 참석한 초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한 64명 중 29명은 ‘종래와 같이 교육적 목적의 체벌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응답자 중 19명은 ‘신체접촉 및 도구 사용 같은 직접적 유형력의 행사는 안되지만 손들기, 팔굽혀펴기 등 간접적으로 고통을 주는 벌은 제한적으로 허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9월까지 각급 학교 생활규정에 등재된 체벌허용 조항을 삭제 또는 개정하라는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지시와는 전혀 동떨어진 인식으로 주목된다.

곽 교육감의 구상대로 체벌을 완전히 금지하고 대체벌을 명시하는 데 찬성한 초교 교장은 전체 조사대상의 24.6%인 16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연령대가 어린 초등학생을 지도대상으로 삼는 초교 교장들이 참여한 것이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의 체벌 찬성비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노성열기자 nos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