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병무청 홈페이지 자료.

14일 열리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대표 최고위원 유력 후보로 꼽히는 안상수 의원이 병역기피 문제로 논란에 휩싸였다. 안 의원의 병역문제가 이번 전당대회에서 막판 돌발 변수가 되고 있다.

안 의원과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은 13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안 의원의 병역문제를 며칠전 부산 비전발표회에서 이성헌 의원이 제기해 처음 알았다”며 “10년 동안 입영을 거부하고 32세에 면제받았다는 것인데 고시공부한다고 집에 연락이 안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2일 기자간담회를 연 홍 의원은 안 의원의 병무청 자료를 근거로 “10년 동안 도망 다니다가 고령으로 면제받은 사람이 당의 지도부가 되면 한나라당은 ‘병역기피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안 의원이 징병검사 기피 2차례, 입영연기 2차례, 입영기피와 행방불명, 입영 후 ‘질병’으로 귀가, 법무관후보생을 거쳐 검사로 임용되면서 고령을 이유로 소집을 면제받았다고 공개했다. 김성식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의 병역 문제를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병역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되자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나섰다. 이날 TV토론회에서 안 의원은 “사법시험 공부하러 절에 있다가 입영통지를 받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면제 과정에 하자가 있었다면 검사 임용을 받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병역을 마치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면서도 “4번의 총선을 치르고 원내대표를 지낼 때에는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어 해명자료까지 내면서 다시 한번 해명을 한 뒤 홍 의원을 흑색선전 등의 이유로 한나라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신선종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