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북한군이 6·25전쟁 당시 유엔군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해 뿌린 삐라(왼쪽)와 북한군의 투항을 권유하며 뿌린 유엔군의 삐라. 청계천문화관 제공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수단 중 하나는 군의 ‘사기’다. ‘삐라’는 군의 사기를 꺾기 위한 ‘총성 없는 무기’로 평가받는다.

상대방 심리의 약한 고리를 자극하는 삐라는 간단한 그림과 사진에 짤막한 글을 붙여 만든 전단이다. 삐라는 6·25전쟁 중에 광범위하게 사용됐고 지금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6·25전쟁 때 유엔군과 국군은 아군 전력의 우수성을 내세우며 군수물자 보급이 취약한 북한군과 중공군에게 추위와 굶주림으로 탈출할 것을 부추기는 삐라를 살포했다. ‘투항하면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유엔군사령관 서명이 한글과 영어, 중국어로 인쇄된 안전보장증명서 삐라도 살포됐다. 북한군도 유엔군의 향수를 자극, 전의를 상실하게 하기 위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는 여성을 내세운 고전적인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