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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 15개 광역단체장 선거(제주도지사 선거 제외)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들의 득표율은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의 지역별 득표율에 비해 대구·울산·광주·경기·충북·전북·전남·경북 등 8곳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서울·인천·경기)과 충청권(대전·충북·충남), 호남권(광주·전북·전남), TK(대구·경북), PK(부산·울산·경남) 등 권역별로는 TK와 호남권을 제외한 전역에서 득표율이 낮아졌다.

하지만 득표율 하락폭은 평균 2.5%포인트로, 지난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득표율과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율의 차이(-21.8%포인트)에 비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4년 터울의 두 지방선거가 치러진 정치환경이 크게 달랐던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5·31지방선거가 ‘여권 심판’의 성격이 강했던 반면 6·2지방선거는 ‘민심의 중대 경고’ 수준이었음을 알 수 있다.

권역별 분석에서 6·2지방선거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득표율이 2007년 대선 당시에 비해 가장 크게 하락한 곳은 충청권과 PK였다. 충청권의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은 2007년 대선 당시 37.1%에서 2010년 29.7%로 7.4%포인트 하락했다.

충남이 34.3%에서 17.8%로 16.5%포인트가 빠졌고, 대전이 36.3%에서 28.5%로 7.8%포인트 빠졌다. 2007년 대선 당시 56.2%였던 PK 지역 한나라당 후보 득표율도 이번 지방선거에선 52.2%로 4.0%포인트 내려갔다. 경남이 55.0%에서 46.5%로 8.5%포인트 내려갔고, 부산도 57.9%에서 55.4%로 2.5%포인트 빠졌다.

이 같은 득표율 하락은 결국 충청권 및 PK 지역의 6개 광역단체장 선거 중 대전시장과 충남도지사, 충북도지사, 경남도지사 등 4개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패배하는 결과를 낳았다.

5·31지방선거 당시 열린우리당의 16개 광역단체장 후보 득표율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 득표율에 비해 평균 21.8%포인트 하락했다. 권역별로는 호남권이 60.4%포인트, 충청권이 22.7%포인트, 수도권이 22.5%포인트, PK가 6.4%포인트 빠졌고 TK만 2.1%포인트 올랐다.

헌정사상 처음으로 집권여당이 분당된 데다 여권이 행정수도 이전 논란, 대연정 논란 등 끊임 없는 논란에 휩싸였고 선거기간 중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피습되는 ‘악재’까지 터지면서 심판 여론이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