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의 15개 광역단체장 선거(제주도지사 선거 제외) 후보들의 득표율은 2007년 대통령선거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율에 비해 2.5%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5·31지방선거’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의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득표율과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득표율의 격차(-21.8%포인트)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당선인 수가 12명(5·31지방선거)에서 6명(6·2지방선거)으로 4년 사이에 반토막 났지만 전체 득표율면에선 한나라당이 대패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문화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개된 ‘제5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 읍·면·동별 최종 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평균 46.3%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48.8%)보다 2.5%포인트 낮은 것이다.

권역별로 보면 한나라당 후보들은 세종시 건설계획 수정 문제가 걸려 있었던 충청권(대전·충북·충남)에서 이명박 후보에 비해 7.4%포인트의 득표율 하락을 기록했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도 4.0%포인트 하락했고,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도 3.0%포인트 빠졌다. 반면 TK(대구·경북)와 호남권(광주·전북·전남)에서는 이번 지방선거 한나라당 후보들이 이명박 후보보다 각각 3.3%포인트, 6.3%포인트 더 득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역단체별로는 충남(-16.5%포인트), 경남(-8.5%포인트), 대전(-7.8%포인트) 순으로 한나라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득표율 하락폭이 컸다. 서울에서는 5.8%포인트, 인천에서는 4.8%포인트 떨어졌고, 김문수 후보가 출마한 경기도지사 선거에선 김 후보가 이명박 후보에 비해 0.3%포인트 더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5·31지방선거’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16개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TK(2.1%포인트 증가)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2002년 대선 노무현 후보에 비해 득표율이 하락했었다. 득표율 하락폭은 열린우리당이 옛 민주당에 참패했던 호남권에서 60.4%포인트로 가장 컸었고 충청권 22.7%포인트, 수도권 22.4%포인트 순으로 뒤를 이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