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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지방선거’에서 한명숙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에게 불과 0.6%포인트 차로 패하면서 후유증이 생기고 있다. 한 후보 지지자들이 끝까지 후보 단일화를 거부한 노회찬(오른쪽 사진) 진보신당 후보를 비난하자 노 후보가 이에 반발하는 등 양측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노회찬 후보는 4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 한명숙 후보에 대해 “서울에서 민주당 구청장 후보들이 얻은 표만 얻었어도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한 후보가 2만6000여 표 차이로 졌는데, 강동구 같은 경우 민주당 후보가 얻은 표가 한 후보가 얻은 표보다 3만표 더 많다”며 “이는 서울시장 후보는 민주당을 안 찍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자신이 한 후보와의 단일화를 거부해 한나라당에 승리를 안겨줬다는 비판에 대해 “내 지지자들은 대부분 ‘이번 선거만큼은 미안하지만 저쪽(한명숙 측) 찍겠다’고 내놓고 얘기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식으로 가는 건 사실관계도 다르고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단일화 무산 책임이 자신에게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한 후보 쪽도 단일화를 위해 협상하자는 제안이 일체 없었다”며 “굳이 책임을 따지자면 힘이 더 있는 쪽의 책임이 크지 않겠느냐”며 불쾌감을 표했다. 앞서 민주당 일부 인사들과 한 후보 지지자들은 서울시장 선거 결과에 아쉬움을 표하며 노 후보를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린 바 있다. 이미경 민주당 사무총장은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막판이라도 노 후보가 단일화를 해줬더라면 0.6%포인트 차이는 쉽게 뛰어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던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도 “진보신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그 진정성은 인정하지만 만일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과적으로 한 후보가 당선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진보신당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도 “누구를 위한 진보냐”는 식의 비판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