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처참한 흔적 19일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처음 공개된 천안함 함미와 함수의 절단면, 겉에서 본 모습이 비교적 온전했던 것과는 달리 절단면은 전선과 케이블 등이 끊기거나 찢겨진 채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다. 국방부 제공

천안함 침몰 사건을 조사해온 민군합동조사단(합조단)은 20일 “천안함은 가스터빈실 좌현 하단부에서 북한제 감응어뢰의 강력한 수중폭발에 의해 선체가 절단돼 침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또 북한 잠수함의 침투경로와 관련, “수중으로 서해 외곽을 우회한 것으로 추정되며, 치명적 공격을 위해 야간에 목표를 식별하고 근접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윤덕용 단장 및 배석한 합조단 간부들과의 일문일답.

―서해안에 북한 잠수정이 침범한 경로가 자세히 설명되지 않았다. 또 경로가 파악됐다면 어느 급의 잠수정인지.

“상어급 잠수함 1척과 연어급 잠수정 1척이 기지에서 이탈해 활동한 것이 확인됐다. 사용된 어뢰 종류와 작전해역 수심 등 관련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연어급 잠수정 1척이 본 도발에 활용됐을 것으로 판단됐다. 엄밀하게 침투하기 위해 수중으로 공해 외곽을 우회해 침투한 것으로 판단되며, 치명적 공격을 위해 야간에 근접해 어뢰를 발사한 것으로 분석했다.”

―도주경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됐나.

“도주경로는 일단 도발한 후 신속히 현장을 이탈해 침투경로를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했다.”

―이런 공격을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인가. 이후에 방어보강을 위해 어떤 조치를 취했나.

“현재 가장 용이한 잠수함에 대한 대응은 기지에 정박해있을 때 식별하는 것이다. 기지를 이탈해서 수중으로 잠항하기 시작하면 현재까지 개발된 세계 어느나라의 과학기술로도 분명하게 추적하는 것이 제한된다. 이번 사태에서도 기지 이탈은 식별했지만, 설마 우리 영해까지 침범해 도발을 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충분한 대처를 못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취약해역 수중에 다양한 잠수함에 대한 탐지체계를 구비해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을 할 계획이다.”

―지난 15일 쌍끌이 어선이 증거물을 수집했다고 했는데, 결정적 증거를 확보한 쌍끌이 어선은 언제 투입돼 어느 해역에서 활동했나.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했지만 많은 제한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공군에서 전투기가 추락했을 때 동해안과 서해안에서 쌍끌이 어선을 이용했다는 것을 확인했다. 4월1일부터 1주일간 쌍끌이 그물망을 제작했다. 5월3일 시험운영을 했고, 기상상황 때문에 5월10일부터 작전을 시행했다.”

―어뢰 위치는 어떻게 파악했나.

“가로, 세로 500야드 구간을 설정, 25야드씩 구획을 나눠 쌍끌이 어선으로 수색했다. 최초 합조단에서 정보제공을 받을 때 어뢰 잔해물이 떨어져 있을 만한 지역이 폭발원점에서 30∼40m 근처가 될 것이란 정보분석 보고를 받았다. 폭발 원점을 중심으로 해서 조류를 고려해 어선을 운항했다.”

김성훈·채현식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