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20일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민군 합동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면서도 북한 개성 및 금강산 지역의 입출경은 정상상태를 유지키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관계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더라도 개성공단은 정상가동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그러나 천안함사건 이후 개성공단 이외의 남북교역과 교류, 경협은 제한한다는 방침에 따라 신규 경협을 위한 방북을 불허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20일 오전 개성 및 금강산지역 입출경은 정상진행됐다. 이날 오전 개성공단 입주 기업 관계자 등 455명이 개성으로 출경했고, 607명이 귀환한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현재 개성 1013명, 금강산 13명 등 총 1026명이 북한지역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통일부는 그러나 대북교역을 위한 기업 관계자의 방북은 허락하지 않았다. 북측 개성지역에서 석재를 채취, 가공해 국내에 들여오는 모 기업 관계자는 20일 “전날 통일부로부터 방북 승인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대북사업 기업 관계자들이 북측에서 물품을 갖고 국내로 들여올 수 있는 물품 반입기간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 지역에서 대북 위탁가공을 하는 모 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대북 교역 및 위탁가공 업체들에 신규사업 및 물품 반출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11~12일 이전에는 반입기간이 2주 정도 됐지만, 최근에는 나흘로 줄었다”고 말했다.

이미숙기자 muse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