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로자들의 노동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가장 긴데 반해, 노동 생산성은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OECD의 ‘2010 경제정책 개혁’보고서에 따르면 OECD 가입국 중 1인당 국내총생산(GDP) 상위 15개국의 평균 노동요소 이용(1인당 총 노동시간)과 한국의 노동요소 이용을 비교한 결과 한국이 30.9%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노동자 1인당 총 노동시간이 OECD 상위 15개국에 비해 30.9%나 길다는 뜻이다. 이러한 노동시간은 OECD 가입국 30개국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한국은 2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국가인 체코(21.0%)에 비해서도 노동시간이 10%포인트 정도 길었다. 체코에 이어 아이슬란드(20.2%), 스위스(15.6%) 등도 노동시간이 긴 국가에 속했다. 나머지 국가들은 상위 15개국에 비해 노동시간이 10% 이하이거나, 적게 나타나는 등 차이가 크게 없었다.

한국의 노동시간은 이처럼 OECD 중 최상위인데 비해 노동 생산성은 지극히 낮았다. 한국의 노동 생산성은 OECD 1인당 국내총생산 상위 15개국 평균보다 49.7%나 낮아 이들 국가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는 OECD 가입국 30개국 중 6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보다 낮은 노동 생산성을 보인 국가는 멕시코(-63.5%)와 폴란드(-57.4%), 헝가리(-53.6%), 터키(-52.8%), 체코(-52.1%) 등에 불과했다. 이들 국가들은 한국과 달리 대부분 노동시간이 OECD 상위 15개국에 비해 적은 국가에 속했다.

한편 가장 노동 생산성이 좋은 국가는 룩셈부르크로 OECD 상위 15개국 평균에 비해 50.4%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