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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의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최근 급속히 악화되고 있어, 정부와 정치권이 지방선거용 장밋빛 공약보다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문화일보가 30일 LG경제연구원에 의뢰해 생활경제고통지수 추이를 조사한 결과, 2월 생활경제고통지수는 13.8로 2001년 2월(14.0)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활경제고통지수란 LG경제연구원이 생활물가상승률(기본 생필품 154개의 가격변동)과 체감실업률(주 17시간 이하 단시간 취업자도 실업자로 간주해 산출한 실업률)을 합산해 만든 지수로, 지수가 높을수록 서민들의 체감경기가 악화됨을 의미한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해 지난해 2월 11.5까지 올랐으나 불경기 및 환율 하락에 따른 물가 하락, 정부의 공공근로 사업 본격화 등으로 5월 9.3을 기록하며 하향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물가가 상승하면서 생활경제고통지수는 11.2를 기록하며 오름세로 전환됐다. 생활경제고통지수는 이후 더욱 빠르게 악화되면서 2월에는 13.8로, 3개월 만에 4.4포인트나 급등했다.

지역별로는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비해 경북과 전북, 울산 등을 위시한 지방의 경제적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급격하게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7.6으로 전국 16개 시도 중 15번째였던 경북은 2월 생활경제고통지수가 15.0으로 치솟으며 2위를 기록했다. 전북도 같은 기간 생활경제고통지수가 9.4(6위)에서 15.4(1위)로 빠르게 높아졌고, 울산 역시 8.1(12위)에서 15.0(3위)으로 급등했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