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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해군 초계함 천안함을 탐색 중인 군이 29일 반파된 함미(선체 뒷부분)가 가라앉은 위치를 파악했다. 군은 이에 따라 이날 오전 9시쯤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에 위치표식 ‘부이’를 설치했으며 실종자들을 구조하기 위한 한·미 합동 수색작업에 나섰다.

정부는 또 천안함 침몰 원인과 관련, 기뢰 폭발로 인한 외부 충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등에 따르면 함미는 최초 폭발지점에서 50여m 이상 떨어진 수심 40m 지점에서 탐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생존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모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함미 부분은 해저에 뒤집히지 않고 그대로 내려와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20분쯤 침몰 해상에서 탐색·구조작업을 지원하던 어선 3척 가운데 1척(연성호)의 어군탐지기에 이상 물체가 탐지됐으며, 이를 탐지한 어선들이 해군에 연락해 마침 현장에 도착한 기뢰탐색 및 제거함(옹진함)이 오후 10시1분쯤 음파탐지기로 이를 식별했다.

해군은 기관실과 침실 등이 자동 밀폐될 경우 최대 69시간쯤 생존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산소 호스 연결을 시도하는 등 구조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정부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4차례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침몰의 원인을 ▲내부 폭발 ▲암초 충돌 ▲기뢰 폭발 ▲어뢰 공격 등 대략 4가지로 추정하고, 기뢰 폭발 가능성에도 주목하면서 정밀분석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함장의 진술이나 배의 상태 등으로 미뤄 기뢰 폭발 가능성에 약간 더 무게를 둘 수 있는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을 다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