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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쪽이 넘는 한 권의 책에 ‘돌아온 셜록 홈즈’, ‘그의 마지막 인사’, 그리고 ‘셜록 홈즈의 사진집’ 등 3권 분량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돌아온 셜록 홈즈’에는 1905년부터 2년간 연재된 뒤 이 제목의 단행본으로 발행된 13편이, ‘그의 마지막 인사’와 ‘셜록 홈즈의 사진집’에는 1907년부터 1927년까지 간헐적으로 연재되다 두 권의 단행본으로 엮어진 19편이 묶여있다. 2006년 국내에 처음 번역된 이 책의 제1권에는 ‘셜록 홈즈의 모험’과 ‘셜록 홈즈 회고록’이 수록됐다.

알려지다시피 셜록 홈즈는 예리한 관찰과 추리로 특이한 범죄 사건들을 흥미진진하게 해결하면서 독자들을 열광시킨 아서 코난 도일 원작의 탐정 소설 시리즈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독자는 물론, 후대의 독자를 전율시킨 홈즈는 이후 현대 탐정 소설의 원형이 됐다.

이번에 나온 주석 달린 셜록 홈즈는 변호사이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홈즈 연구의 권위자로 꼽히는 레슬리 S 클링거가 이 책의 작가인 아서 코난 도일 탄생 150주년을 맞아 출간한 책. 책에 담긴 1000여개의 주석은 홈즈의 주요 쟁점과 주석을 섭렵, 이야기가 전개될 당시의 다채로운 시대 배경과 역사 등 이 소설과 관련한 참고 사항을 두루 담았다. 이를테면 ‘돌아온 셜록 홈즈’의 제목 밑에는 이런 주석도 나온다.

“단행본 영국 초판은 조지 뉴니스 출판사에서 1905년 3월7일 1만5000부를 발행했다.(시드니 패짓의 삽화도 실렸다.) 그와 동시에 자회사인 롱맨 콜로니얼 라이브러리에서 1만5000부를 발행했다. 미국 초판은 1905년 2월 매클루어 필립스 출판사에서 찰스 레이먼드 매콜리의 삽화를 넣어 발행했다. 이 미국판은 2만8000부 이상 인쇄됐다.”

오스트레일리아로의 죄수 유형, 왕관 등에 박힌 보석의 배열, 19세기 권총의 기술 수준과 같은 주석도 등장한다. 홈즈 소설에 나오는 앞뒤 문맥이 좀 어긋나 보이는 것도 주석의 대상이다. 특히 사소한 것에까지 주석을 단 것은 셜록 홈즈의 탐정 정신과도 일치한다. 홈즈 소설에서 사소한 것이야말로 사건을 풀어가는 단서가 되었던 까닭이다. 잡지에 연재되던 당시의 삽화와 함께 실은 당시의 사진 등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한다.

책을 옮긴이는 말한다. “이 많은 주석들은 문학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멀리, 얼마나 깊이, 얼마나 풍성하게 확산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런 지극한 사랑의 향연에 뛰어드는 것이기도 하다.”

김종락기자 j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