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수초 사이를 노린 오상열(서울 마포구)씨가 목교지의 굵은 붕어들을 보여주고 있다. 원안 사진은 떡밥낚시에 나온 5~7치급 붕어들.

겨울이 되면 따뜻한 ‘남녘나라’ 저수지는 어떨까 하는 꾼들이 많다. 하지만 붕어에게도 ‘체감온도’가 적용되는지 호남권 저수지낚시의 경우 포근한 날씨가 며칠 계속되지 않으면 입질 보기가 힘들다. 전남 함평군 궁산리에 위치한 목교저수지는 호남권 저수지 중에서도 손맛을 볼 수 있는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아니, 오히려 겨울에 더 각광받는다.

평지형으로 수면적 32만여㎡(9만7000평)의 중형급인데 하루 종일 햇살받이 지형인 데다 바다와 멀지 않아 겨울에도 잘 결빙이 되지 않는다. 11월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 입질이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수도권 낚시회가 손맛이 궁해지면 단골로 찾는 곳이다. 지난 6일 그동안 제대로 된 조황을 거두지 못한 서울 서강낚시회에서 목교지 출조를 한다고 해 동행했다. 목교지는 연밭으로 형성된 데다 저수지 중간에 갈대 및 부들수초가 밭을 이루고 있어 자원 증식에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군청에서 꾸준하게 치어를 방류해 자원은 풍부하다. 깊은 곳이라도 2m 내외, 연안 포인트는 3칸 기준으로 1.5m 정도. 전역이 포인트라 차가운 바람을 등질 수 있는 곳이 가장 좋은 포인트라고 한다. 떡밥낚시하기에 좋은 목교마을 앞 무덤 앞 포인트에 앉아 3칸대에 글루텐을 달아 던지자 곧 입질이 들어온다. 떡밥에는 5~7치급이 붙었지만 상류권에서 수초치기를 하던 김후성(서울 마포구)씨가 8~9치급으로 5수나 올렸다.

중류권에서 현지인으로 보이는 낚시인 2명이 내림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거의 다 떡붕어이긴하나 마릿수를 꽤나 올려 한참을 구경했다. 이 기법에는 떡붕어가 80% 정도 나왔으나 지렁이 미끼에는 대부분 때글때글한 토종붕어만 나왔다. 올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지만 목교지는 명성대로 손맛 보는 것을 허용해 주었다. 목교지를 찾는다면 육회비빔밥을 맛볼 것을 권한다. 이곳 특산 음식이 될 만큼 전국에 알려져 외지 식사 손님도 있을 정도다.

■ 가는 길 = 서해안고속도로 함평나들목으로 나와 영광 쪽으로 2㎞ 정도 진행하다 삼거리에서 손불 방향으로 좌회전해 2㎞쯤 더 가면 왼쪽에 저수지 상류가 보인다. 떡밥낚시에서 마릿수 조황을 보이는 제방권 포인트는 목교마을을 지나 삼거리에서 함평해수찜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하면 중류권을 지나 진입할 수 있다.

글·사진 = 조남열·수제찌 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