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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붕어낚시는 사실상 시즌을 마감했다. 수로낚시보다는 잔잔한 수면에서 떡밥낚시를 즐기는 꾼이라면 이젠 관리형낚시터라도 찾아야 할 판이다. 경기 양주시 은현면 소재 용암낚시터(대표 손윤식·031-858-4797)는 언제라도 물낚시 손맛을 즐길 수 있는 전천후터다. 한겨울에도 물펌프를 동원해 낚시할 공간을 만들어 놓는다.

일제시대에 축조된 오래된 저수지를 관리터로 꾸민 용암낚시터는 수면적 9000여㎡(2800평)에 3년 전 떡붕어전용터로 깊은 곳은 5m가 넘게 깊이 팠지만 제방권과 저수지 옆은 경사면이나 암반으로 되어 있어 전통바닥낚시도 즐길 수 있다. 용암낚시터는 현재 일본식 바닥낚시인 슬로프낚시의 적기를 맞고 있다. 수면 상층부의 수온이 낮아지면서 붕어들이 바닥으로 많이 가라앉아 슬로프낚시로 손맛을 만끽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도 20여명의 꾼들이 손맛을 즐기고 있었다. 동네꾼 석영호씨는 “전통바닥낚시만 했던 분들은 슬로프낚시를 어렵게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그러나 시작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수심 측정법을 정확히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석씨는 가장 쉽고 정확히 수심을 재는 방법으로 ‘부력증강제와 껌납’ 사용하는 법을 권했다.

슬로프낚시는 중층낚시와 같이 채비를 띄워 찌맞춤하는데 찌 몸통이나 다리에 부력증강제를 장착하고 증강제의 부력을 상쇄시키는 껌납을 두 바늘에 달아 채비를 던져 정확히 수평찌맞춤(찌톱 선단이 수면과 일치되거나 약간 무거울 정도)을 하면 세팅이 끝난다. 이후 찌를 올려가며 찌톱이 수면에서 한 마디 정도 나오게 하면 정확한 수심이 재진다. 다음에는 찌맞춤한 만큼 찌톱을 올려 주면(7눈금에 맞췄다면 7눈금을 더 올려준다) 낚시할 곳의 수심이 재진다고 한다.

슬로프낚시는 가급적 4~5호 정도의 작은 바늘을 사용하며 목줄은 30㎝와 36㎝ 정도로 단다. 떡밥은 중간에 풀리지 않게 찰기있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겨울에는 한 바늘에는 붕어가 흡입하기 쉬운 글루텐을 다는 것이 요령. 떡밥의 무게로 찌맞춤한 찌 눈금보다 몇마디 더 들어간 찌가 서서히 복원하면서 ‘쏙’하고 들어가는 입질을 보고 채면 된다.

석씨는 “슬로프낚시는 ‘1눈금의 승부’라는 말이 있듯 무작정 기다리는 전통바닥낚시에 비해 긴장감을 주며 채비를 띄웠을 때보다 헛챔질 확률이 적어 배워두면 노지에서도 많은 조황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가는 길 = 의정부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동두천 쪽으로 진행하다 덕정사거리에서 직진해 1㎞쯤 가면 왼쪽에 낚시터 팻말이 보인다.

글·사진 = 조남열·수제찌 작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