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권태신(왼쪽 두번째) 국무총리실장이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 중앙청사에서 열린 세종시 관련 연구기관장 초청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신창섭기자

여권 수뇌부가 9일 세종시 논란과 관련, ‘연내 수정안 제시, 내년초 논란 종결 및 입법화 마무리’를 목표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고 있다. 이같은 방침은 무엇보다 한나라당내 계파별 분열 양상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논란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6월2일 지방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정부가 미적대면서 최종안 제시를 미룰 경우 여론에서 내용을 잘 몰라 지지를 유보하는 부동층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 여론전을 선점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배경아래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지도부는 일제히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여론의 흐름과 한나라당내 친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반발을 감안할 때 빨리 수정안을 내놓아야한다는 데 당·정·청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당의 현실적인 우려는 더 깊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 안이 늦게 나올수록 당내 분란만 깊어진다. 수정안의 내용을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감정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안 원내대표는 “올해 안에 종결되지 않을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8일 여권 수뇌부 7인 심야회동에서 정운찬 총리에게 수정안 마련 시기를 내년 1월보다 앞당겨야한다고 주장해 공감을 얻은 것도 비슷한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권택기 의원과 같은 친 이명박 대통령 진영은 “빠를 수록 좋고, 12월초 수정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대안을 예산안 처리(법정시한 12월2일) 전까지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7인 수뇌부 회동 참석자인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이날 박양호 국토연구원장 등 세종시 관련 연구기관장들을 불러 ‘속도전’을 주문했다. 권 실장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최고의 팀을 꾸려 원장이 직접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권 실장은 “연구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제기되는 의문과 제안 및 검증대상도 같이 도와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3개 연구원장들은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치밀하고, 짜임새 있는 연구결과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방향은 세종시의 자족기능 보완방안, 행정효율화 개선방안 등으로 잡혀 있다.

김상협·신보영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