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수정 방향과 내용을 담은 최종안이 이르면 연내에 제시될 방침이다.

여권 수뇌부는 최근 세종시를 놓고 전개되는 여론동향과 한나라당내 내홍기류를 감안해 당초 1월중 최종안을 제시하려던 계획을 한달가량 앞당겨 12월 중, 최소 연내에 최종작업을 마무리 지을 예정인 것으로 9일 알려졌다.

권태신 총리실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국토연구원, 행정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세종시 관련 3개 연구기관장이 참석한 간담회를 열고 “세종시 연구는 새로 시작하는 것이 아니고, 그동안 자족기능 보완과 행정 효율화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가 다 돼 있다”며 수정안 마련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을 밝혔다.

권 실장은 이어 “당초 원안대로 할 경우 예산은 예산대로 다 들어가면서 제대로 된 (자족)도시기능을 하기 어렵고, 9부(2처2청)를 옮기는 것은 비효율이 예상되기 때문에 백년대계를 생각하면 이런 문제를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고 대안의 방향을 시사했다.

권 실장은 “이번 연구가 ‘무(無)’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정부·민간 부문에서 검토됐던 여러 대안의 현실성과 필요시 보완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니까 연구기간을 최대한 단축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실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세종시 입주를 추진하는 기업은 3~4개 이상이고, 외국기업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일자리가 많아지도록 하는 게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총리실은 세종시 문제 의견수렴을 위해 이르면 12일 민관합동위원회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안이 너무 늦게 나올 경우 혼란만 가중되고, 당내 분란이 깊어지니까 조속히 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빨리 내놓을수록 좋지만 12월말까지는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상협·김세동·신보영기자

jupit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