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무기로 사거리가 1000㎞ 이상인 국산 지대지 크루즈(순항) 미사일 ‘현무3’가 올해 초부터 실전 배치 중인 것으로 문화일보 취재 결과 확인됐다.

‘현무3’의 실전배치가 확인된 것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문화일보 보도(2006년 10월24일자 1면 참조) 이후 3년 만이다.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 등 KDX Ⅲ와 광개토대왕함 등 KDXⅡ에 장착 중인 사거리 500㎞의 함대지 미사일인 ‘천룡’의 실전 배치 사실은 알려졌었지만 현무3 실전배치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5일 한·미 정보당국과 정부 관계자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현무3는 올초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가 육군 유도탄사령부에 의해 실전 배치가 진행 중이며 현재 사거리 1500㎞의 크루즈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

정보 소식통은 “현무3는 1987년부터 실전 배치된 현무미사일의 성능을 대폭 개량한 것으로 2006년 개발에 성공한 뒤 2년여의 성능실험과 양산단계를 거쳐 실전 배치 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의 토마호크미사일과 비교해 관성항법장치와 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 등에 의해 목표물 근접거리가 5m 이내에 이를 정도로 정확도가 뛰어나며 파괴력도 뛰어나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크루즈미사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이 민감하게 반응해 개발에서 실전배치 여부를 극비에 부쳐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1년 한국과 미국간에 합의한 미사일지침에 따르면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 ‘탄두중량 500㎏’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다.

정충신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