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4일 초저녁 낚시에서 올린 31.3㎝ 턱걸이 월척을 들어 보이는 박정호씨.

벼가 알이 드는 시기를 맞아 몽리면적이 넓은 저수지는 배동바지 배수가 한창이다.

모내기철보다는 덜하지만 하루에 찌톱 2~3마디씩은 수위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호황을 거두기는 힘들다. 이럴 때는 저수지라도 인위적으로 자원관리를 하는 관리낚시터를 찾는 것이 그나마 허탕 확률을 줄일 수 있다. 경기 안성시 삼죽면 배태리 소재 덕산저수지(관리인 김한영·011-660-6728, 031-672-4527)는 만수면적 33만㎡(11만평)의 중형급 준계곡형 관리터. 연안수심도 2~3m는 나오고 깊은 곳은 10m가 넘는다. 원래 물이 맑아 2m 바닥에 놓인 떡밥이 보일 정도여서 밤낚시 위주로 한다.

지난 5일 오후 들렀더니 관리인이 마침 월척이 나왔다고 반색한다. 물색도 적당히 탁해 보였고 만수위에서 60㎝ 정도 빠진 상황. 월척이 나온 곳은 최상류에 놓인 69번 좌대.

전날 오후 3명의 일행과 들어왔다는 박정호(48·서울 광진구 중곡동)씨가 행운의 월척조사. 3.2칸, 3.4칸, 3.6칸을 각 2대씩 펴고 있었다. 박씨는 “짧은 대를 펴고 싶었지만 바닥 수초 때문에 채비 안착이 안 됐다. 3.2~3.6칸 지역이 골자리 포인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용한 미끼는 떡밥과 글루텐의 짝밥. 케미컬라이트를 막 꺾은 전날 오후 7시30분쯤 월척의 입질을 받았다고 한다. 달이 환한 보름이라 그런지 평소 느긋하던 찌올림이 이날은 다소 빨랐다고 한다. 배스 양이 많아져서 그런지 이곳 붕어들은 댐 붕어 처럼 체고가 높은 특성을 보여 “그 맛에 매년 한두번은 찾는다”고 박씨는 말했다.

관리터지만 토종붕어 위주로 방류했던 덕산지는 꽤 까다로운 곳이다. 사정을 모르면 ‘꽝치기’ 십상이지만 요령을 알면 폭발적인 월척 조과를 안겨주기도 한다. 떡밥낚시라도 다대 편성으로 길목을 지키고, 부지런하게 밑밥을 주는 것보다는 글루텐만 달고 기다리는 전략이 오히려 필요하다. 문의 안작낚시 011-476-8717, 031-676-8717

■ 가는 길 = 중부고속도로 일죽나들목으로 나와 안성 방향으로 우회전한 뒤 8㎞쯤 진행해 삼죽면사무소 소재지까지 들어간다. 여기서 원삼·용인행 지방도로 갈아 타고 조금 가면 제방이 보인다. 관리실은 좌안 상류까지 가서 우회전해 건너편으로 들어간다.

조남열·수제찌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