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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호 낚시 하면 흔히 좌대낚시를 생각한다. 좌대낚시가 편하기도 하거니와 좌대는 계절에 따라 좋은 포인트로 옮겨지고 지속적으로 밑밥이 들어가게 되니 노지보다 조과가 안정적이다. 그러나 필자는 충주호 노지낚시를 더 좋아한다.

특히 요즘같이 휴가 시즌이 끝난 시기에는 포인트 전체를 혼자 차지하고 한적하게 밤을 보낼 수 있어 좋다. 또 충주호에서는 오름수위 때가 폭발적인 조과를 올릴 수 있는 찬스지만 수위가 안정되는 초가을부터는 진짜 마니아들이 몰래 손맛을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박희열 충주 남한강낚시 대표에게 최근 노지 조황을 물었더니 “수위는 매일 10~20㎝ 정도 물이 불어나는 안정된 상황이며 조황은 잔챙이 위주”라고 한다. 유망한 노지 포인트를 추천해달라고 하니, 오름수위라 수초작업을 하지 않은 곳은 낚시가 힘들다고 한다. 그러면서 며칠 전 하천리 소재 첫째골에 수초작업을 해놓은 포인트를 귀띔해준다.

8월24일 충북 충주시 동량면 하천리에 도착, 모터보트에 짐을 싣고 첫째골에 도착했다. 박 대표가 설명해준 포인트를 찾아보니 5~6m 전방까지 수초작업이 되어 있는 듯했다. 채비를 던져보니 수심은 2m권. 3.2칸대와 2.9칸대가 채비 안착이 비교적 용이하다. 3대를 설치하고 떡밥을 던져놓았다. 밤이 되자 반딧불이가 반짝인다. 오후 11시까지 조용하던 3.2칸 찌가 한 마디 정도 살포시 올라왔다. 기대에 부풀어 챔질하니 낚싯줄이 쌩쌩거리며 제법 힘을 쓴다. 나온 놈은 30㎝급 누치.

이때부터 대류현상으로 바닥의 풀들이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외바늘 채비를 단 2.9칸대에 편납을 감아 던져도 7~8번 투척에 겨우 1번 정도 안착이 된다. 오전 2시반쯤 3.2칸대의 찌가 한마디 정도 올리다 멈춘 듯하더니 다시 스멀스멀 올라온다. 놓치지 않고 챘더니 묵직하게 힘을 쓰며 9치급 붕어가 올라온다. 이때부터 입질은 간간이 이어졌다. 2.9칸대의 찌가 한마디 정도 올라오다 멈추고 다시 한마디 정도 올라와 챔질했지만 풀이 바늘에 달려나온다. 오전 3시반쯤까지 5~6치 잔챙이 두 수만 추가했다. 입질 시간대는 오전 2시반부터 3시반까지였는데 비교적 빈번한 편이었다.

■ 가는 길 = 중부 내륙고속도로 충주나들목으로 나와 충주시내 방향으로 진행하다 달천사거리에서 충주댐 방향으로 좌회전. 목행교 지나 과적검문소를 통과한 후 바로 우회전하여 동량면 소재지로 들어가 삼거리에서 좌회전. 고개를 넘어 음양지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하천리가 나온다. 문의 남한강낚시(박희열·043-853-3808, 011-461-2884)

글·사진 = 배정기·수제찌 작자

이미지 크게보기 9치 붕어와 잔챙이 붕어 2수, 그리고 누치 1마리가 이날 조과였다. 아래쪽 사진은 필자 혼자 계곡 전체를 차지하고 호젓하게 밤낚시를 한 충주호 하천리 첫째골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