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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시대라는 새로운 무대가 마련되고 있다.”(이석채 KT 회장)

“포화상태인 이통시장의 성장한계를 융합으로 돌파하겠다.”(정만원 SK텔레콤 사장)

한국 양대 통신업체인 KT와 SK텔레콤이 새로운 수장체제를 맞아 ‘융합’을 키워드로 한 신성장동력 찾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1일 KTF와 합병한 통합KT 출범식에서 KT를 ‘급강하’ 상태로 규정했다. 이 회장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의 수익성은 시장과열로 악화된 가운데, 집 전화 가입자는 하루 평균 2000여명씩 인터넷전화 쪽으로 빠져 나간다”며 “이 때문에 해마다 매출은 1조여원씩, 영업이익은 3000억~4000억원씩 빠져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 역시 “6년 만에 통신업계로 복귀해 보니까 이통 시장은 밖에서 생각한 것보다 훨씬 심각한 성장정체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같은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돌파구로 ‘융합’에 주목하고 있다. KT 고위관계자는 “통합법인 출범 후 유·무선과 방송·통신 등을 묶은 결합상품을 판매하는데 집중하고 있으나 그다음 단계는 융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 연말까지 IP TV 가입자 100만명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어 PC와 TV, 휴대전화 등에서 끊김 없이 각종 서비스를 이용하는 ‘3스크린’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콘텐츠·금융·광고의 온라인 유통뿐만 아니라 와이브로조선소·텔레매틱스 등 이종산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또 와이브로·u시티 등을 앞세워 신흥시장 개척에도 나설 방침이다.

SK텔레콤 역시 유·무선은 물론이고 이종산업간 융합을 통해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매년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매년 5000억원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