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더 망가지기 전에 파산시켜 새로운 회사를 출범시키는 게 우리의 최우선 목표입니다.”

쌍용차 협력회사 모임인 ‘쌍용차협동회’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최병훈 네오텍 대표는 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속한 쌍용차 파산과 새 회사 출범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총장을 비롯한 협동회 소속 20개사 대표들은 이날 오후 경기 송탄공단에 위치한 진보산업에서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조기 파산신청 등 쌍용차 사태 악화에 따른 대책을 논의한다. 최 총장은 “쌍용차 사태 장기화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600여개 협력사의 임직원과 가족”이라며 “빨리 쌍용차를 파산시켜 조금이라도 나은 상태에서 인수·합병(M&A)이 이뤄져야 피해가 최소화된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아무리 늦어도 예정된 5일 법원에 쌍용차에 대한 조기파산 신청을 낼 계획”이며 “5일까지 기다리기로 한 것은 사측 직원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는데, 노사 협상이 결렬된 지금 5일까지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에 회의 결과에 따라 (파산 신청이)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 총장은 “파산신청뿐 아니라 파산 절차를 최단기간에 끝낼 수 있도록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고 협력회사들의 채권을 출자전환하는 사항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총장은 “최소한 시중에 운행중인 100만대의 쌍용차가 수리도 받지 못하게 돼 고객들이 차를 폐차하는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느냐”며 “협력사들이 부품 생산에 사용하고 있는 쌍용차 소유의 금형 등 1조원의 자산이 협력사의 도산 등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대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택 = 채현식기자 hscha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