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 수십명의 외부세력이 들어가 불법농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을 전원 사법처리해 엄벌에 처하기로 했다. 현재 옥쇄농성이 진행중인 평택공장 도장공장에는 노조원과 외부인을 포함해 모두 600여명이 간헐적으로 대형 새총을 쏘고 화염병을 던지면서 경찰병력에 맞서고 있다.

22일 검찰의 고위 관계자는 “쌍용차 평택공장에 외부세력이 들어가 있으며 결사투쟁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쌍용차 대책위 소속 단체 활동가들이 상당수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그는 “농성을 지휘하고 있는 외부세력 숫자는 50명 안팎으로 추정된다”며 “외부세력 개입 엄단 방침에 따라 전원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경찰청 관계자도 “농성중인 외부세력은 50명 정도”라면서 “파업 초기부터 외부세력이 공장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농성투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출입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원들이 농성중인 평택 공장은 경찰병력의 전진 배치 3일째를 맞아 전쟁터 같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회사측은 방송을 통해 노조원들에게 자진해산을 요청하고 있지만 노조원들은 끝까지 강경투쟁 자세를 굽히지 않은 채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평택공장 전체부지의 절반에 해당하는 지역을 접수했으며 경찰력이 미치지 못한 곳은 도장공장과 조립공장 정도다. 쌍용차 평택 공장에는 이날도 전·의경 병력 30여개 중대, 3000명이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이를 위해 경기와 인천, 서울 지역을 비롯해 전국에서 경찰병력을 지원받았으며 조만간 공권력을 투입해 농성자들을 강제 해산시킬 방침이다.

평택 = 김형운·박준희기자 hw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