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 도장공장을 점거한 채 ‘옥쇄 농성’에 들어간 노조원들이 9만개의 볼트와 300개의 사제 볼트 발사총, 10만ℓ가 넘는 인화물질 등으로 ‘중무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 불이라도 났다간 공장 전체가 ‘화약고’로 돌변할 수 있는 상황이다.

22일 경찰청이 공개한 ‘쌍용자동차 주요 거점별 위험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노조원들이 점거하고 있는 도장1·2공장과 복지동에는 총 300개의 볼트 발사총과 9만개의 볼트, 화염병 400개 등이 저장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합성수지 도료 1만ℓ, 휘발류 2만1000ℓ, 경유 7만5500ℓ 등 총 10만ℓ가 넘는 인화성 위험 물질도 공장 곳곳에 저장돼 있다.

노조원들은 경찰의 진압을 막기 위해 각 공장별로 위험물질과 폭력시위 용품을 분산시켜 놓은 것으로 보인다. 도장1공장과 2공장에 각각 볼트 발사총 100개, 볼트 4만개, 화염병 150개, 화염방사기 2대, 쇠파이프 300개, 갈고리(삼지창) 10개씩이 저장돼 있다.

복지동에도 볼트발사총 100개, 볼트 1만개, 쇠파이프 400개, 화염병 100개(공병 2000개), 갈고리(삼지창) 10개, 폐타이어 180개 등이 저장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노조원들은 한 번에 수십 개의 볼트를 발사할 수 있는 ‘다연발 사제총’도 자체 제작해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제총의 화력은 400여m 떨어진 관리실의 18㎜ 두께 유리문을 뚫을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말했다.

이용권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