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의 지역사회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는 전염병 위기 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16개 시·도 및 시·군·구별로 신종 플루 대책본부가 구성돼 지역방역체계가 가동하게 된다.

정부는 21일 국무총리실 주재로 열리는 관계부처 회의에서 전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 ‘주의(Yellow)’에서 ‘경계(Orange)’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전염병 위기경보 단계는 ‘관심(Blue)’ ‘주의’ ‘경계’ ‘심각(Red)’의 4단계로 구분된다. ‘경계’ 단계가 되면 각 시·군·구에도 지역대책본부를 운영하는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모두 신종 플루 대응에 나서게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주의 단계를 오랫동안 유지한 것은 지역사회 감염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들어 지역사회에서 신종 플루 환자가 급속도로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역사회 치료 중심으로 옮아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학교 등 집단감염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입국자 관리 위주의 방역체계는 의미가 없어졌다”며 “보다 광범위한 체계를 갖춰 신종 플루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은 “환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중앙 격리병상 위주로 대처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앞으로 지역 거점병원 중심으로 환자를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현재 시행하고 있는 환자의 격리조치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환자가 대량 발생할 경우 점차적으로 자택 격리 중심 체계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내 신종 플루 확진환자는 전국적으로 28명이 새로 추가돼 지금까지 감염 환자 수가 922명으로 늘었다.

김영번기자 zero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