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대회에 출전한 국내 스포츠선수들이 신종 인플루엔자A(H1N1·신종 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대한체육회(KOC)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신종 플루에 노출될 위험성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선수들의 참여의욕을 급속히 저하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아시아청소년펜싱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19일 귀국한 선수들 중 발열 증세를 보인 4명의 검진 결과 신종 플루 감염이 확인돼 인천의 한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하고 있다고 대한펜싱협회가 21일 밝혔다. 펜싱협회는 사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아직 싱가포르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코치와 선수 27명에게도 조기 귀국을 통보했다.

대한체육회는 긴급 대책마련에 들어갔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속을 태우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는 태릉선수촌은 신종 플루 발생 초기였던 지난 4월말 각 협회에 공문을 보내 중요 대회가 아니면 국제대회 참가를 하반기로 미뤄줄 것을 요청했었다. 김종덕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선수들의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제대회에 안나갈 수 도 없지 않으냐”며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에는 마스크 착용 등 최대한 주의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화종기자 hiromat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