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수사관이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7·7 디도스 사이버테러’ 개요를 설명하고 있다. 김연수기자

‘7·7 디도스 사이버 테러’에 대한 검찰과 경찰의 수사는 형식적으로는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의 지휘를 받아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수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검찰과 경찰이 조직의 자존심을 걸고 한판의 수사력 대결을 펼치는 양상으로 굴러가고 있다. 수사권 독립을 줄기차게 주창해왔던 경찰은 이번 기회에 인터넷 수사만큼은 검찰보다 한 수위라는 사실을 증명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검찰 역시 경찰에 밀릴 수 없다는 태도다.

검·경은 사실상 독자적으로 각자 수사력을 총동원해 범인 색출에 나서고 있어 사이버 테러범 찾기 경쟁이 뜨겁다.

검찰 관계자는 9일 “이번 수사는 검·경이 역할을 나눠 공조하는 체제가 아니라 각자 범인을 (빨리)잡는 구조”라면서 “검·경의 수사 기법과 노하우가 서로 다른 만큼 지휘·품의 관계에서 수사를 하기보다는 독자적으로 수사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노승권 부장검사)의 이용일 검사를 지휘 검사로 지정해 경찰과 범인 색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컴퓨터 범죄 수사 능력이 출중한 수사관 10여명을 선발해 인터넷범죄수사센터를 꾸려 7·7 디도스 사이버테러 해킹 공격 대상 사이트의 로그온 기록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경찰대로 수사전담반을 꾸렸다. 김재규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장을 중심으로 24명의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좀비 컴퓨터 6대를 확보해 분석중이다. 경찰은 전담반 인력 외에도 경찰관 47명과 일반직 공무원 11명 등 가용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직원을 모두 동원해 수사를 지원토록 했다.

장석범·이용권기자 bu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