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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가진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조사응답자 대다수는 또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대답해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한 일반 국민들의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두성 한나라당 의원이 9일 보건복지가족부로부터 제출받은 2008년 저출산 관련 국민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녀를 갖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경제적 부담(36%)’을 꼽았다. 이어 ‘내생활이 없어져서(23.2%)’, ‘키울 자신이 없어서(21.3%)’, ‘직장과 양육 병행이 어려워서(12.2%)’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경제적 부담에 대한 비중이 2006년(25.3%)과 2007년(32.8%)에 비해 크게 늘어 심화되고 있는 경제위기 현실을 반영했다.

대다수 응답자는 또 현재의 저출산 문제를 심각하다(72.8%)고 인식했고 이는 더욱 심화될 것(84.2%)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저출산 현상이 미래의 국가경쟁력을 악화시킬 것(83.6%)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저출산 관련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응답(64.7%)이 반대의견(10.2%)의 6배가량이나 됐다. 이는 2007년(60.8%)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가장 시급한 저출산 정책으로는 영유아보육·교육비 지원확대(30.9%)와 방과후학교 등 사교육비 경감(23.4%) 등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대책들이 손꼽혔다.

한편 응답자들은 이상적인 자녀 수를 평균 2.6명이라고 생각했으나 경제적 이유 등을 감안, 현실적 자녀계획을 1.86명으로 세웠다. 이는 현재 인구수가 유지되는 데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 조사는 2008년 11월 한달간 전국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일대일 개별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2%포인트다.

윤석만기자 sa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