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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서는 가사와 자녀 양육 부담의 상당 부분이 여성에게 전가되고 있어 일하는 여성이 일과 가정을 양립시키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출산·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노동시장에 재진입하려면 비정규직이나 임시직 등의 고용 형태로 전환되어 저임금과 고용불안정 상태에 머물게 된다는 게 문제입니다.”

장석춘(사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한국노총 집무실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정규직 여성에 대한 법제도적 보호뿐만 아니라 일하는 여성들이 일을 그만두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일하는 여성이 일과 가사를 균형 있게 병행할 수 있게 하려면 우선 산전후 휴가 보장과 육아휴직 활성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부분의 여성이 산전후 휴가를 보장 받을 것이란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르게 많은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들이 그러지 못하고 있다는 것.

장 위원장은 또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시설의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무엇보다도 국공립 보육시설의 확충이 시급한데 현재 국공립 보육시설은 5.5%로 매우 저조한 편이다. 따라서 지난 2006년 저출산고령화연석회의에서 약속한 대로 30%대 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장 위원장의 주장이다.

박양수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