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개 개별 대기업에 대한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채권은행들이 오는 12일까지 평가등급을 최종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일부 업체들을 대상으로 재평가하도록 채권단에 요구하는 등 철저한 옥석가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5월29일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개별 대기업 중 기본평가에서 불합격한 430개 업체에 대해 1차 세부평가를 마치고 그 결과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금감원은 이중 일부 업체들에 대한 평가가 미흡하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별로 많게는 10여개까지 재평가 지시를 내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요청에 따라 몇몇 업체들에 대해 다시 평가하고 있다”며 “일부 은행들은 10여개 가까이 되는 업체들을 재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업체들에 대한 재평가를 요청했다”며 “평가때 빠뜨린 부분이 있을까 염려돼 다양한 기준을 적용해 다각적인 입장에서 다시한번 검토해 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이번주부터 재평가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와 주·부채권은행 간 견해 차이를 보이는 업체들에 대해 2차 세부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은행들은 12일까지 은행 간 조율을 거쳐 평가등급을 최종 확정짓고 이를 금감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미 건설·조선·해운업 등 업종별 평가가 진행중이거나 완료됐기 때문에 이번 개별 대기업 평가에서 구조조정 대상인 C(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나 D(퇴출대상)등급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은 10%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감독당국이 재평가를 지시했을 정도로 구조조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C나 D등급으로 분류되는 업체들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진기자 sujininv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