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2일 통합KT(KT+KTF) 출범을 앞두고 있는 KT가 20일 오전 이사회에서 부회장과 사장 직급을 신설키로 해 주목되고 있다.

KT는 올해 초 취임한 이석채 회장이 지금까지 직접 회사 경영전반을 챙겨 왔으나 이번 최고위급 임원 직급 신설을 계기로 사내독립기업(CIC·Company in company) 위주의 책임경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KT 안팎에선 이번 직급 신설을 고위급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보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이날 이사회에서 부회장과 사장 직급을 새롭게 만들기로 했다. 현재 KT는 회장 밑에 바로 부사장 직급만을 두고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현재 사내에서 각 부문이나 CIC를 총괄하는 임원을 소사장으로 부르고 있으나 앞으로는 사장(또는 부회장)으로 호칭을 통일하게 될 것”이라며 “그만큼 CIC 총괄 임원에게 확실하게 힘을 실어 주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량감이 있는 외부 인사 영입이 유력시되고 있는 대외협력부문(대외협력실+홍보실·신설예정)이나 전체 사업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개인고객부문(현 KTF·신설예정) 등은 총괄 임원에 부회장급 인사가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KT는 지난 3월말 회장제를 도입하면서 전체 사업조직을 3대 부문(개인고객·홈고객·기업고객)으로 나누고 CIC 형태로 운영키로 한 상황이다. 개인고객부문은 이동통신 사업을, 홈고객부문은 초고속 인터넷 사업을 각각 전담한다.

KT 관계자는 “통합KT 출범과 함께 신설될 개인고객부문장과 대외협력부문장 인사는 적어도 이번주안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대외협력부문장에 옛 정보통신부 관료 출신인 석호익 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이 부회장급으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개인고객부문장에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등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이 제기돼 왔으나 최근 들어 김우식 KT파워텔 사장 등 내부 인사 발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관범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