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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경제가 마이너스(-)2.4%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내년에는 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국내 경기는 올 2분기(4~6월)나 3분기(7~9월)쯤 바닥을 다진 뒤 느린 속도로 회복하는 완만한 ‘U자형’ 곡선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0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수정)’을 통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올해 -2.4%로 떨어진 뒤 내년에는 3.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치는 지난해 12월 한차례 수정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0%보다 4%포인트 이상 떨어진 것이다.

한은은 올 상반기(1~6월) 성장률이 지난해 동기대비 -4.2%로 떨어지지만 하반기에는 -0.6%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 소비 역시 지난해 0.9%에서 올해는 -2.6%까지 떨어진 뒤 내년에는 다시 3.1%까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설비투자가 -18.0%까지 하락할 전망이지만 내년에는 다시 13.0%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침체국면을 지난뒤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U자형’ 회복이 가능할 것임을 시사했다.

취업자는 상반기에 17만명 감소할 전망이지만 하반기에는 추경예산 집행 등으로 9만명 감소로 축소돼 연간 13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상승률은 2.7%로 안정되고 내년에는 2.5%로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의 이같은 전망치는 국내외 10개 전망기관들의 평균 전망치인 -3.5%보다는 양호한 수치로 내년 전망치 3.5%도 골드먼삭스 등 5개 외국기관들의 평균 전망치인 3.3%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재천 조사국장은 “지금 시점에서 L자형 회복인지, U자형 회복인지 단정짓기는 어렵다”면서도 “회복 속도는 느리겠지만 내년부터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대환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