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주요 예측기관들의 2009년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한국은행보다 앞서 이미 마이너스(-)로 수정조정된 상태다.

특히 해외 예측기관들은 한국은행의 2009년 경제성장 전망치(-2.4%)보다 다소 낮은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UBS, 씨티은행 등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4%, 심지어 -5%대로 추정했다. 정부나 한국은행보다 우리나라 경제 전망을 훨씬 어둡게 보고 있는 셈이다. 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3.5%)과 해외 기관들의 전망(평균 3.3%)이 비슷했다.

IMF는 지난 1월 세계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0.5%로 낮추면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2.0%에서 -4.0%로 무려 6.0%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세계 성장률이 1.0%포인트 내려갈 때 한국 성장률은 3.5%포인트 영향을 받는다고 본 셈이다.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UBS도 지난 2월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5.0%로 낮췄고, 씨티은행 역시 -1.8%에서 -4.8%로 3.0%포인트 깎았다. JP모건은 -2.5%로 예상했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월말 -3.6%로 더욱 낮췄다. 골드먼삭스는 이보다 낮은 -4.5%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지난 3월 우리 경제 성장률을 외환위기 이후 최저인 -3.7%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경제 성장률을 2.4%로 잡았으나 올해 수출이 16.4%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해 6.1%포인트나 하향조정했다.

반면 한국은행 경제성장률 전망은 다른 국내 연구소나 국제기관과는 비슷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을 -2.4%로 추정했고, 현대경제연구원도 -2.2%로 내다봤다. LG경제연구원 역시 경제성장률을 -2.1%로 전망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1일 ‘아시아개발전망’이란 연례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3.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3월26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ESCAP)는 ‘2009년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2.5%보다 4%포인트 하락한 -1.5%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기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