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5일 북한의 로켓 발사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군 경계태세를 확실하게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북한 로켓발사를 앞두고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던 중 김태영 합참의장으로부터 로켓 발사 사실을 보고받고 이같이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도 이날 오전 외교안보 정책조정회의 의장 자격으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공식성명을 발표했다.

유 의장은 “북한이 이날 오전 11시 30분 15초 함경북도 무수단리 소재 발사장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미국 등 관련국과 긴밀한 정보공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북한의 로켓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것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주장에도 불구하고 한반도 및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도발적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어 “북한이 만성적인 식량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크게 실망하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관련국들의 발사계획 철회 경고에도 북한이 이를 무시하고 발사를 강행한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정부는 향후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강화함을 물론 유엔 및 관련국들과의 협의아래 구체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앞서 공식 브리핑에서 ”온 세계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마음으로 지혜를 모으고 있는 때에 장거리 로켓 발사로 한반도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안겨준 북한 당국의 무모한 행동에 실망과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단호하고 의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그러나 ”동시에 열린 자세로 인내와 일관성을 갖고 북한의 변화를 기다릴 것“이라며 북한에 대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갈 것을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녹지원에서 식목일 기념 식수행사를 하면서 “북한은 로켓을 쏘지만 우리는 나무를 심는다”고 말했다.

<노컷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