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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1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은 불행의 시작이었다"며 "총선 후 대표로 등장한 한동훈 대표는 총구가 항상 대통령을 향해 있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우리 정당과 아무런 인연이 없었던 인물을 그저 이용해 보려는 욕심이 있었던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날 SNS에 글을 올려 "탄핵표결 전에도 우린 한동훈 대표를 설득했다. 그러나 기어이 한 대표는 끝까지 어제 속전속결 탄핵을 고집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한 대표가)대통령과의 신뢰가 그리 두텁다고 하니 민심전달을 잘 해주기를 바랐다"면서도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이 당에 오자마자 대통령과 한 비대위원장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 싸움 중에 결국 우리 당은 총선 참패"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야당이 무자비한 탄핵으로 방통위원장 하나 제대로 임명 못 해도, 감사원장을 탄핵해도, 중앙지검장을 탄핵해도 우리 당 대표의 목소리는 듣기 어려웠다"며 "예산을 몽땅 깎아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밀면 밀리는 정당, 당 정체성, 이념, 가치를 진정 지키려는 노력이 부족한 정당이 무엇을 가지고 국민에게 다가가겠나"면서 "이런 허약한 정당이 된 것은 우리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나 의원은 "이미 국민의힘은 비대위체제로 전환된 것"이라며 "당헌 96조 제3항에 따라 전국위원회 의장은 비대위 설치를 위한 후속조치를 지체없이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의원은 "작지만 강한 정당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할 때"라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