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2000원을 내기 싫어 고장난 공기총으로 택시기사를 위협한 20대에게 법원이 실형을 선고했다.

전주지법 형사5단독 이성진 판사는 19일 택시요금을 요구하는 기사를 고장난 공기총으로 위협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안모(23)씨에 대해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16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가 비록 술에 만취해 사물 변별력과 의사결정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실탄이 장전돼 있지 않았고 고장난 공기총으로 상대방을 겨누는 행위에 그쳤다고 주장하지만 재질이 목재와 금속으로 이뤄졌고 길이도 상당해 상대방이나 제3자가 살상 위협을 느낄 수 있다”며 “술에 취한 피고가 위험한 물건인 공기총을 겨누는 방법으로 피해자를 협박·갈취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안씨는 지난해 11월28일 오전 6시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중앙동에서 중화산동 자신의 아파트까지 택시를 타고 온 뒤 집에서 가지고 나온 5.5㎜ 공기총으로 택시기사 최모(60)씨를 위협, 택시요금 2000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

김해공항서 ‘폭발물 장난전화’

●…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장난 전화가 걸려와 경찰 등 각 기관이 공항 주변을 2시간 가량 수색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20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19일 오후 부산지방경찰청 112지령실에 10세 전후 목소리의 남자아이가 전화를 걸어 “김해국제공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 1시간후…”라고만 말한 뒤 10초 만에 전화를 끊었다. 공항경찰대와 공항공사 보안요원, 폭발물처리반(EOD), 국가정보원, 군 기무사 등이 총출동해 공항 주차장을 포함한 국제선, 국내선 청사를 2시간여 동안 3차례나 정밀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수색에는 폭발물 탐지견과 청소업체 직원들까지 참여했다.

부산 = 김기현기자 ant735@munhwa.com

“세상이 싫다” 차량 10대 파손

●…‘세상이 싫다’며 골목길에 세워둔 차 10여대의 유리창을 파손한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전북 전주 완산경찰서는 20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골목에 세워둔 차의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재물손괴 등)로 공모(4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공씨는 지난 16일 오전 10시20분쯤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상가 골목길에 세워져 있던 김모(30)씨의 타우너 승합차 유리창을 둔기로 깨뜨리는 등 주차차량 10여대의 유리창을 부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공씨는 현주건조물방화 미수죄로 교도소에서 1년6개월간 복역했으며 2007년 7월 출소한 뒤 일정한 거처 없이 생활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공씨는 경찰에서 “문득 세상이 싫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 유리창을 깨뜨렸다”고 진술했다.

전주 = 박팔령기자 park80@munhwa.com